2014.6.24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잠실

삼성

7 - 6

롯데

STAT BUZZ
 STAT 리포트

LG, 스캇 코프랜드 영입. 최고와 최악의 시나리오는?

2016-04-15 금, 18:38 By KBReport

LG 트윈스가 천신만고의 기다림 끝에 외국인투수 마지막 한 명을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기다림의 주인공은 스캇 코프랜드(29). 올해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권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40인 로스터 진입에 실패하고 9일 LG와 계약했다. LG는 코프랜드에게 1년 75만 달러의 연봉을 지급하는 것과 함께 토론토구단에 별도의 이적료(비공개)를 지불했다. 그의 활약은 앞으로 LG의 성적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코프랜드가 보여줄 최고와 최악의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스캇 코프랜드는 누구?

우선 스캇 코프랜드가 누구인지 알아보자.
 

스캇 코프랜드. 사진=MLB.com 홈페이지 화면 캡처


코프랜드는 대학교 재학 중 2010년 아마추어 드래프트 21라운드 3순위 지명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선수다. 키 192cm, 몸무게 110kg의 건장한 체격을 갖고 있으나 덩치만큼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2012년 7월 시즌 중에 방출 당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142경기 772이닝을 소화했고 49승 48패 평균자책점 4.08을 기록했다. 데뷔시즌이었던 2010년에는 하위 싱글A에서 평균자책점 2.66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후 2년간 평균자책점이 5점대에 머무르면서 구단으로부터 방출을 통보 받았다.

이후 FA자격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꾸준히 활약한 결과 2013년부터 평균자책점을 3점대 이하로 유지하면서 확실한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2014년 트리플A팀으로 승격된 후 2015년, 코프랜드는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4경기에 선발로 등판하며 2승 1패 평균자책점 1.44를 기록하고 메이저리그로 승격되었다. 5월 4일(이하 한국시간)부터 클리브랜드 인디언스를 상대로 이틀 동안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다시 마이너리그로 보내졌고, 이후 다시 승격되어 6월 11일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7이닝 1실점 깜짝 호투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후 2경기에서 각각 4이닝 3실점, 1.1이닝 7실점으로 부진하면서 마이너리그로 강등되었고 다시는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2년동안 코프랜드가 마이너리그에서 기록한 성적은 21경기 125이닝 평균자책점 2.95, 11승 6패였다.

코프랜드의 2015년 마이너리그, 메이저리그 성적. 기록=팬그래프


최고의 시나리오, 선발 로테이션에 성공적으로 안착

코프랜드는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땅볼 유도형 투수다. 싱커를 주무기로 내야땅볼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에서는 이 공을 투심 패스트볼로 분류하고 있다. 우완투수가 던졌을 때 우타자의 몸쪽, 좌타자의 바깥쪽으로 휘어나가는 싱커성 투심 패스트볼이라 할 수 있다. 구종의 특성상, 타자들이 잘 맞은 타구를 생산하기 어렵고 땅볼을 많이 친다.
 

코프랜드의 구종구사비율. 기록=팬그래프

5경기 동안의 기록이지만 코프랜드가 메이저리그에서 유도한 땅볼타구는 45%로 코프랜드가 맞은 타구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기록한 252개의 투구 중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공이 163개, 볼 판정을 받은 공이 89개로 제구력도 준수한 편이다. 그가 2015년 마이너리그에서 기록한 삼진/볼넷 비율은 1.78이었다. 삼진이 적은 땅볼 유도형 투수에게는 나쁘지 않은 비율이다.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도 나쁘지 않다. 2015년 코프랜드가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기록한 FIP는 3.92였다. 작년에 KBO리그에서 FIP 5.34를 기록한 류제국보다 더 나은 수치이다. 리그마다 수준차이와 스타일의 차이가 있지만 오지환과 히메네스가 버티고 있는 LG의 내야를 생각하면 동료 야수들의 든든한 수비 지원을 기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코프랜드의 마이너리그 기록. 굴곡졌지만 리그의 수준이 올라갈수록 더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기록=베이스볼 레퍼런스

코프랜드는 미국에서도 야수들에게 많이 의존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전체적인 수비력이 낮았던 하위 리그에 속한 볼티모어 시절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방출됐지만 상위리그로 올라가 활약한 토론토 시절에 성장세를 보여주며 메이저리그까지 올라간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코프랜드에게서 10승 이상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코프랜드가 소사와 함께 10승 이상의 승수를 쌓고 우규민을 앞세운 LG 투수진들이 작년만큼의 성적을 내준다면 LG가 다시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것도 꿈은 아니다. 작년에 사실상 꼴찌에 가까운 9위였지만 10년간의 암흑기를 극복하고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LG다.

최악의 시나리오, Again 루카스?

지금의 코프랜드는 구단과 팬이 기다려온 시간을 보상할 수준의 선수라고 보기 어렵다. LG는 애당초 1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여 에스밀 로저스(한화 이글스)나 헥터 노에시(KIA 타이거즈)와 처럼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특급투수를 영입할 계획이었으나 상위 후보에 들어있던 선수들과의 계약이 불발하면서 코프랜드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와 트리플A에서 보여준 경력, 공식적으로 발표된 연봉은 팬들의 기대 이하의 것이었기에 실망을 감추지 못하는 반응들이 많았다.

관건은 선수의 정신력이다. 코프랜드는 패넌트레이스가 시작한 이후에 팀에 합류했다. 그만큼 KBO리그와 한국에 대한 정보가 전무하다. 다른 구단의 외국인선수들과 다르게 팀에 적응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았다. 모든 것이 생소한 상황에서 경기에 나서는 것은 상당한 정신적 압박을 초래할 수 있다.

반대로 다른 구단의 전력분석팀들은 LG와 코프랜드의 계약소식이 전해듣기 무섭게 전력분석을 시작했을 가능성이 크다. 양상문 감독은 코프랜드를 4월 넷째 주에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코프랜드는 계약이 보도되고 약 2주가 흐른 뒤 첫 등판을 가진다. 그만큼 코프랜드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수집하고 코프랜드를 상대할 수 있다.

코프랜드가 KBO리그 적응에 실패한다면 LG에겐 큰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다. 만일 코프랜드가 작년에 LG에 몸담았던 루카스처럼 여러 가지 언행으로 팀의 분위기를 흐린다면 자신의 성적은 물론, 팀의 순위와 다른 선수들의 성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 뻔하다. 구단에서도 코프랜드가 빠르게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가 있어야 한다.

잠실 야구장에서 첫 불펜투구를 실시한 코프랜드. 사진=LG트윈스 제공

코프랜드는 앞으로 등번호 54번을 달고 활약할 예정이다. 우선 2군 마운드에 한 차례 오른 뒤 1군 등록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잠실에서 실시한 불펜피칭에서도 코칭스태프의 호평이 이어졌다.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야구문화와 팬들의 적극성에 대한 호감을 드러내기도 했고, 당장은 서로가 서로를 반기는 분위기. 하지만 선수는 결국 경기로 모든 것을 말해야 한다. 코프랜드가 LG의 숨구멍 될지, 땀구멍이 될지 일단 지켜보자.




프로야구 통계미디어 KBReport (케이비리포트) 다른 기사 보기


























<저작권자 ⓒ 프로야구 통계미디어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